일본 수확을 앞둔 햅쌀의 방사능 물질 오염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.

일본, 햅쌀 방사선물질 오염 불안감...재고쌀 급등

2011년 08월 05일 (금) 10:02:45 방유선 전문기자

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올가을 추수하는 햅쌀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일본 국민 사이에 퍼지면서 작년 수확한 재고 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.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.

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작년에 수확한 니가타(新潟)산 고시히카리 가격이 지진 전에 비해 최근 50% 가까이 급등했다. 추수기로 접어들면 햅쌀 출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고미의 가격이 급락했던 예년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.

쌀 판매상 등에는 작년에 생산된 쌀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품귀현상마저 일부 빚어지고 있다. 세슘에 오염된 쇠고기 유통이 확인되면서 쇠고기 소비가 급감해 일부 지역 쇠고기 가격은 절반 이하로 폭락하는 등 확산되고 있는 ‘식품불안 증후군’이 쌀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.

일본 농민들은 쌀에서도 세슘이 검출될 경우 쌀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. 일부 농민들은 독자적인 검사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.

후쿠시마의 스카가와(須賀川)시 농민단체는 세슘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칼륨 비료를 평소보다 50% 이상 사용하고 측정장비를 사들여 자체 검사를 하고 있다.

일본 정부도 소비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후쿠시마 등 동일본지역 14개 현 지역에 대해 세슘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. 쌀 1㎏당 500 베크렐이 넘게 검출되는 지역의 쌀은 출하를 정지시키고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.

하지만 소비자 단체들은 “쌀은 유통경로가 복잡하고 원산지를 제대로 알 수 없는 만큼, 정부가 소비자의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는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”고 요구하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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